누누티비 이슈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음지에 있었으나, 누누티비 이슈가 각종 매스컴을 타면서 양지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트래픽이 큰 사이트였던 만큼 크게 이슈가 되었고, 뉴스를 통해 알려진지 몇 달이 지났고 문도 닫았는데 지금까지도 뉴스를 통해 계속 소식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이트 특성상 대놓고 열광하는 사람은 없지만 인기가 많은 사이트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광고 수익이 300억이라는 기사가 돌고 있는데, 정말 그만큼 벌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높은 광고 수익이 추측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누누티비 정보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무엇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누누티비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유통하는 OTT 플랫폼으로, 계약을 맺고 컨텐츠를 배급하는 것이 아니라 저작권을 무시하고 불법으로 가져다가 유통하는 사이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사이트에 광고를 설치해 수익을 창출했으며, 사업장 주소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들은 제대로 맞는 정보가 잘 없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여러 차례 우회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왜 유독 인기가 많았을까?

이런 사이트는 옛날부터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슈가 될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았고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았으며, 이렇게 높은 트래픽을 가지고 크게 이슈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기가 많아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에 대해 얘기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다른 사이트들보다 UI/UX가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사이트들을 찾아서 들어가 보면 이 부분이 상당히 조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누누티비를 따라하는 곳이 많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는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 그렇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누누티비 홈페이지 메인 캡쳐
출처 : 누누티비 홈페이지

 

UI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직관적이고 깔끔합니다. 다른 곳이 조잡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편하다고 느꼈을 확률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광고가 적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사이트들이 기본적으로 광고 수익을 통해 돈을 벌기 때문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곳에는 광고가 많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많은 컨텐츠의 확보입니다. 일반적인 OTT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부터, 오래된 드라마나 구하기 힘든 자료도 있었다고 합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OTT에서는 하나씩 계약을 해야 하고 유통 기간이 있기 때문에 방대한 컨텐츠는 비용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인 시청이 불가능한 자료들도 올라와 있었다는 얘기도 간간히 보입니다.

불법 사이트이기 때문에 저작권을 무시할 수 있고, 사실상 영상 파일과 자막만 확보하면 바로 하나의 컨텐츠가 됩니다. 일반 OTT보다 컨텐츠 확보가 쉽고 빠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최신 컨텐츠도 상당히 빠르게 업로드 되었다고 합니다. 빠른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특성에도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좋고 나쁨을 따져보면 당연히 법을 어겼기 때문에 나쁨이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위의 이유로 누누티비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누누티비, 언론에 알려지다

사이트 규모가 점점 커지다가 2022년 말에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었습니다. TV에도 나올만큼 큰 이슈였는데, 이후에 OTT와 방송사가 저작권 대응 협의회를 구성해서 누누티비에 대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얼마나 많이 이용했는지 데이터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약간 놀라웠습니다.

 

  • 누누티비 MAU 약 1000만 명
  • 넷플릭스 MAU 약 1100만 명
  • 티빙 MAU 약 450만 명
  • 쿠팡 MAU 약 400만 명
  • 웨이브 MAU 약 350만 명

    * MAU : 한달 활성 이용자 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사이트가 질타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누누티비를 모르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트래픽이 급증한 것입니다. 이에 관심이 없던 중년층이나, OTT에 불만족했던 사람들이 접속을 하면서 덩치가 더 커졌습니다. 언론에 알려져서 누누티비만 좋은 꼴이 되었지만, 이런 문제가 한 번쯤은 이슈가 됐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악인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폐쇄

이슈가 된 이후에 저작권 대응 협의회와 언론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다가, 사이트가 문을 닫게 됩니다. 도중에 국내 OTT의 컨텐츠를 지우는 등의 과정이 있었으나, 지운다고 간단하게 끝날 정도의 작은 이슈가 아니었기 때문에 없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 음지에 있어야 할 사이트가 사회적인 주목을 받는 것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누누티비 폐쇄 직전
누누티비 마지막 모습 / 출처 : 누누티비 웹 아카이브

 

폐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같은 이름으로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거나 앱을 만드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붙잡혀서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만들 수 있겠으나, 같은 이름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OTT에 대한 니즈

누누티비를 통해 사람들이 OTT에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이기 때문에 당연히 무료였다는 점에서 사람이 많았지만, 그 이외의 부분도 생각해 볼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 내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컨텐츠
  •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편의성
  • 빠른 업데이트

 

현재 나와있는 OTT 중에서 편의성이 안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업데이트도 약간 늦을 수는 있어도 대부분 빠르게 되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적이고 질적인 컨텐츠 확보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직접 만들건, 계약을 해서 가져오건 많고 좋은 컨텐츠를 확보하는 쪽으로 구독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컨텐츠가 질적 우위에 있으며, 그 이외의 컨텐츠도 다른 곳에 비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OTT들이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오리지널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폐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슈가 많이 되어서 그런지, 자료가 많이 남아 있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자료를 찾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누누티비 얘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OTT들의 발전과 성장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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