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 탐구의 시리즈의 첫 번째는 데이비드 흄 입니다. 영국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하나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흄의 인성론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많은 철학자들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시중에 정보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건너뛰기엔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는 데이비드 흄의 철학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담았으니, 데이비드 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쭉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흄
많은 근대 철학자들 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데이비드 흄은 존 로크와 버클리에게 물려받은 경험주의를 발전시킨 사람입니다. 영국에서 당시 경험주의를 완성 시켰다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은 인간의 본성과 지성, 도덕에 대한 얘기를 담은 인성론 입니다. 이외에는 별 다른 철학서가 없는데, 이것은 에세이나 역사서처럼 그가 대중을 위한 글을 주로 썼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의 흄 사상
데이비드 흄의 철학은 주로 경험주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경험주의는 경험에서 유래한 지식이 참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회의주의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상과 관념
그는 인간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을 인상과 관념으로 나눴습니다.
- 인상 (impression)은 지금 느끼고 있는 감각을 얘기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있는 기기 화면의 모습은 인상입니다.
- 관념 (idea)은 인상이 없어지고 난 후에 다시 떠올린 모습을 관념이라고 합니다. 기기를 보고 난 후 그것을 다시 생각해봤을 때 떠오르는 것은 관념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당장 느끼는 것은 인상이고, 이후에 다시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관념입니다.
그는 지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인상에서 시작되어 관념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관념은 인상을 복사한 것이라고 하여 이를 흄의 복사 원리 (copy thesis)라고 부릅니다.
흄은 위를 바탕으로 인간을 인상과 관념이 모여 있는 집합이라고 봤습니다.
감정
흄은 감정을 인상의 한 종류로 보았고, 이를 원초적인 감정과 2차적 감정으로 구분했습니다.
- 원초적인 감정 : 기쁨, 슬픔처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 2차적 감정 : 사랑, 질투 같은 원초적인 감정에서 유래된 것으로 조금 더 복잡한 감정들을 얘기합니다.
그는 감정이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주요한 동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은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감정이 실제로 행동을 유발한다고 얘기합니다.
인간은 이성으로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으며,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도덕적 감정
그렇기 때문에 데이비드 흄은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이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에 근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덕적 판단을 하는 것은 도덕적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덕적 감정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으로 동정심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줍거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비켜주는 이타적인 행위는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도덕적으로 승인됩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켜 승인되지 않습니다.
도덕적인 행동을 위해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더 크기 때문에 행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흄은 감정을 근거로 도덕을 판단하는 것이 적합하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의 철학에 따르면 이성적 추론과 경험적인 사실로 도덕의 당위는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정으로 판단이 이루어진 이후에 이성이 올바른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을 돕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이성을 어느 정도 부정하지만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의주의
그는 경험으로 직접 검증되지 않은 형이상학적 주장들을 믿지 않았으며 회의적 입니다. 직접 검증이 어려운 예제로는 예수, 영혼, 귀신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특정한 사건으로 인한 원인으로 결과가 나오는 인과적 법칙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종교에 대한 철학
흄은 종교적인 부분에서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종교에서 내세우는 것들이 경험으로 검증될 수 없기 때문에 증명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기적은 증거가 없고, 자연을 직접 관찰해서 나온 자연법칙보다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지만, 이를 완전하게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흄이 말한 것에 의하면 완전한 부정을 했어야 맞는데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런 것인지 의문입니다.
사상에 대한 정리
그는 경험주의와 회의주의를 바탕으로 많은 영역에서 논리를 전개했으며, 오늘날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데이비드 흄은 인간을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그의 연구는 훗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칸트와 리처드 도킨스 등 많은 현대 과학자와 철학자들에게 특히 많은 영향을 줍니다.
데이비드 흄 명언
그가 남긴 명언들과 그에 대한 해석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의 사상과 교차해서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조금 더 많이 될 수 있습니다.
-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믿음을 증거와 조화 시킬 줄 안다.
- 해석 : 현명한 사람은 믿음과 실제 증거를 연결하여, 근거가 있는 믿음을 가집니다. 근거가 없는 믿음을 가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생의 방향을 잡아 주는 끈은 이성이 아니라 습관이다.
- 해석 : 이성은 감정에 기초하기 때문에, 이성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작용하는 습관이 우리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어 줍니다.
- 미워하는 것, 사랑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보는 것은 모두 인식에 불과하다.
- 해석 : 그의 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1차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식입니다.
- 철학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발생하며, 은밀하고 감지할 수 없는 영향이 더 많다.
- 해석 : 뿌리 깊게 들어온 철학은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그것은 생각에 영향을 주며 간접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 사물의 아름다움은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 속에 존재한다.
- 해석 : 사물은 절대적으로 아름답다 라는 것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우리가 보기에 따라서 아름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물의 아름다움은 마음 속에 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 도덕적 규칙은 우리 이성의 결론이 아니다.
- 해석 : 흄의 철학에 따르면 이성은 감정에 기초하기 때문에 도덕적 규칙을 이성의 결론으로 볼 수 없습니다.
- 관습은 인간 삶의 위대한 지침이다.
- 해석 : 관습은 대다수에 의해 행해지고 내려온 것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관습을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방향을 볼 수 있는 좋은 지침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
- 거부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 해석 :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거부를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것입니다.
- 역사란 인간 본성의 원리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 해석 : 데이비드 흄은 역사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으로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 사람은 가장 확신에 차고 거만할 때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른다.
- 해석 : 경험론자인 흄은 확신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확실히 국내 보다는 해외에 이와 같은 자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해석은 명언을 보고 이해가 쉽도록 개인적인 해석을 첨가한 것으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니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