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독주와 그 이외의 2, 3, 4위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던 ‘티빙 웨이브 합병’ 으로 인해 앞으로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뀔 예정입니다.
2위인 쿠팡 플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와의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합병으로 새로운 OTT가 등장하게 된다면 넷플릭스와 겨룰 수 있는 대형 OTT가 탄생하게 됩니다.
본문에서 계속해서 등장할 MAU는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뜻하니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 2023년 11월 기준 OTT 순위 – MAU 기준
- 1위 : 넷플릭스 1,100만 명
- 2위 : 쿠팡플레이 520만 명
- 3위 : 티빙 510만 명
- 4위 : 웨이브 420만 명
티빙 웨이브 합병
사실 합병이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닙니다. 넷플릭스의 독주를 잡고 쿠팡의 로켓 서비스를 완전히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합병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웨이브는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 예정된 수순이기도 했습니다. 웨이브의 적자는 2019년 약 130억 원에서 2022년 약 1,200억 원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티빙은 그래도 적자 폭을 잘 줄여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마 웨이브 쪽에서 합병을 더 희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23년 12월 4일에 합병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고 하니, 진통이 있겠지만 합병 과정에서 큰 문제만 없다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 웨이브 합병 이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이유는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입니다.
아무래도 OTT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합병을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콘텐츠 제작 원가가 절감되는 것과 더 많은 가입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티빙은 CJ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을 위한 강력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쿠팡 플레이의 급부상
웨이브는 티빙 쪽에 지속적인 구애를 했으나 그동안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합병을 진행하게 된 것은 아마 쿠팡 플레이의 급부상이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쿠팡 플레이는 낮은 순위에 있었으나 빠르게 성장하여 MAU가 약 520만 명에 달합니다. OTT 업계 2위 수준으로, 티빙과 웨이브를 제치고 올라섰습니다.
당장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쿠팡 플레이의 성장 속도로 볼 때 차이가 앞으로 크게 벌어질 확률도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OTT 서비스만 제공하는데 비해 쿠팡 플레이는 구독으로 이커머스 멤버쉽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OTT 서비스에 비해서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계 2위이지만 1위인 넷플릭스는 MAU가 거의 2배에 가깝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합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구독자
티빙은 약 510만 명, 웨이브는 약 4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하게 더해보면 합병 시 9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OTT 간에 중복으로 구독을 해서 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현재 추측되는 중복 구독자는 약 130만 명 정도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는 대략 800만 명에서 700만 명 후반의 구독자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넷플릭스의 MAU는 1,100만 명이기 때문에, 합병으로 1등과의 격차를 좁히고 쿠팡과 격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추측되는 중복 구독자 수치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합치면 쿠팡 플레이보다 높을 수 밖에 없으며, 2위를 차지해 1위인 넷플릭스를 추격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합병에 대한 대중의 시선
합병으로 인해 더 좋고 많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모두가 환영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독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로 인해 비용이 오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영상과 편의를 제공한다면 그만큼 비용도 올라갈 수 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커뮤니티를 둘러 보면 가격 상승에는 역시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을 보니, 합병 이후에 어느 정도 진통 과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더 받겠다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라면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용은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무조건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하는 것도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티빙, 웨이브의 합병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좋은 OTT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