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영화 산업 위기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2023년 상반기의 한국 영화 점유율은 약 30%로 상당한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영화관에 가는 사람도 크게 줄었습니다.
회복을 하고 있으나 외출 자제를 시작한 코로나 이후 쭉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에 지갑을 닫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관객 수가 괜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한국영화 산업 위기를 불러온 것이고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영화 산업 위기의 시작, OTT의 부상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이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OTT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했습니다. 영화관은 위험하니 대신 집에서 영화를 소비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레 영화관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집에서 영화관 못지 않은 OTT의 오리지날 영화와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니 굳이 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OTT 오리지날 영화의 품질의 편차가 큰 것을 감안해도,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와 가성비를 비교했을 때는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졌지만 이런 행동 패턴이 크게 바뀌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바타2 처럼 대작이 아닌 이상 영화관에 가서 보는 사람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영화 매출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70% 수준 밖에 회복을 하지 못했으며, 그동안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티겟 비용이 비싸진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2019년 보다 영화 값이 약 4,000원이 인상 됐으니, 수요가 감소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영화의 흥행성
좋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지 않는데 사람들이 영화관을 많이 갈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분명 재밌고 평가가 좋은 영화를 감상하고 있고, 일부 영화는 관객 수도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티겟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감안하고 보고 있으며, 한국영화 산업의 부진을 코로나와 OTT 에만 돌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개봉한 범죄도시3와 아바타2는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 하더라도 영화관은 영화를 보는 곳이며,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야 사람들이 많이 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도 상향될 수 밖에 없으니, 그에 맞춰서 영화가 지속적으로 나와야만 영화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
관객의 변화
영화관에 가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상승으로,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의 기준치 또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CGV를 기준으로 둘이서 영화를 보는데 필요한 티켓 값만 약 3만 원 입니다. 영화를 보러 가기로 결정하는 것을 신중하게 결정할 수 밖에 없는 금액입니다.
흥행하는 영화와 그렇지 못한 영화의 격차도 커졌으며, 이로 인해 영화에 대한 투자 또한 소극적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로 인해 한산, 범죄도시 처럼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영화들이 스크린에 많이 나오고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광고를 많이 하지 않으니 대중의 눈에도 잘 띄지 않습니다.
대신 신박한 소재의 도전적인 영화들은 OTT에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지간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고 몇 달 뒤에 OTT에 풀립니다. 그러니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되지 않는 이상 영화관에서 볼 이유가 부족한 것입니다.
한국영화 산업 위기 대처 방안
가장 필요한 것은 영화관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가 부족합니다.
비싸도 볼 가치가 있는 한국 영화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영화관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용산 CGV 아이맥스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는데, 조금 괜찮은 영화가 나왔다 싶으면 이곳은 항상 만석이 됩니다.
이곳에서는 뛰어난 설비로 다른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OTT의 부상은 영화를 공급하는 플랫폼이 영화관 하나에서 영화관과 OTT 둘로 나눠졌음을 의미합니다.
영화관은 그곳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결국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은 OTT에 장기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