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 둘러보다가 시간이 다 가버리는 이유



OTT 서비스 둘러보면서 볼 거리를 찾다가 시간이 다 가버린 경험, 한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최근 매일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하면서 넷플릭스에서 컨텐츠를 본다는 계획을 세우고 밥 차려 놓고 먹으면서 볼만한 것을 찾다가, 그렇게 식사가 끝나버립니다. 처음 몇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매일 반복되니까 왜 그럴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주위에서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매일 조금씩 고민하다가 답을 찾고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했습니다.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식사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OTT 서비스 내 컨텐츠 공급 부족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컨텐츠 공급 부족입니다. 컨텐츠 공급의 속도가 사람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다량으로 구비하고 소비 속도에 맞춰서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소비는 빠르고 영상 컨텐츠 특성상 공급이 쉽지 않으니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됩니다.

 

디즈니 플러스 메인

 



OTT 서비스의 영상 컨텐츠는 배급하는 쪽과 계약을 하거나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어느 쪽이건 시간도 돈도 많이 듭니다. 디즈니처럼 영상 컨텐츠를 생산하는 쪽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더욱 어렵습니다.

 

넘쳐나는 B급, C급 컨텐츠들

A급 컨텐츠를 원하는 소비자와는 반대로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OTT 서비스들은 B급 컨텐츠와 C급 컨텐츠를 함께 제공하게 됩니다.  A급 컨텐츠로 OTT를 꽉 채우는 것은 비용적인 문제나 지속성 측면에서 어렵기 때문입니다.

B급 컨텐츠들은 가끔가다 평이 괜찮은 것도 있는데 개개인의 취향이 달라 OTT에서는 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B급도 굳이 나눠보자면 B급 중에서도 킬링타임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B+급이 있고 C급 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B-급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B+급 영화들은 컨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해 OTT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하지만, C급과 B-급에 해당하는 영화들은 의미 없는 잉여 시간을 늘리고 OTT서비스 이용자의 피로도를 증가 시키는데 기여합니다. 심지어 다 보고 난 뒤에 만족도도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품질이 안 좋아 보이는 컨텐츠들을 걸러내는 것이 컨텐츠 선택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느꼈었습니다. 구색을 갖춰야 하는 플랫폼의 입장도 물론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무분별하게 많은 OTT 서비스 플랫폼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아마존, 디즈니 플러스 등 많은 OTT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컨텐츠의 소비 속도는 빠르고 양이 한정적인데 좋은 컨텐츠들이 OTT 별로 퍼져있고 중복 또한 많습니다.

 

위키백과 OTT 서비스
출처 : 위키백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 곳에 양질의 컨텐츠가 많은 것이 좋은데,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양질의 컨텐츠는 OTT 별로 많이 구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여러 개의 OTT를 구독하고 OTT 서비스를 넘나들며 영상을 보게 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상당히 번거로우며,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당장 볼 것이 적거나 비용이 높은 OTT부터 구독을 해지하게 됩니다.

시장이 성숙해져서 OTT 서비스가 2~3개의 대형 OTT로 좁혀졌을 때, 회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컨텐츠의 양이나 공급이 늘어나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과도기에 접어드는 단계로 생각되고, 나중에 경쟁이 심화되어 옥석이 가려지고 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장기간 만족스러운 OTT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OTT 서비스들을 이용하다 보면 한 개의 OTT 서비스 안에 있는 A급 컨텐츠의 수가 상당히 한정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규모에 따른 A급 컨텐츠 양의 편차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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