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쇼핑몰, 이커머스의 팀 구성에 대한 이야기



지금까지 소규모 쇼핑몰, 이커머스 여러 곳을 다녔었는데 다양한 팀 구성을 경험 하면서 최적의 팀 구성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회사마다 그리고 브랜드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 업무 효율성이 높은 구성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팀 구성들을 겪어왔고 어떤 구성이 가장 효율이 좋은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 했는지 등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에서 담아보려고 했는데 제 브런치에서 담기에는 주제의 실무적인 측면이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쇼핑몰 팀 구성의 종류

쇼핑몰, 이커머스의 팀 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특정 포지션을 묶어서 직무 별로 구분하는 것과 브랜드 단위의 여러 포지션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저는 두 종류 모두 겪어 보았는데 그 이외에는 아예 팀으로 묶이지 않는 경우도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 소규모의 쇼핑몰일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정 포지션을 묶어놓은 팀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MD로만 구성된 팀, 마케팅, 디자인 등등 이런 식으로 포지션을 크게 묶어두었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팀 구성은 아닙니다. 이렇게 쪼개 놓으면 팀으로 갈라져서 와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단위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구성입니다. 특정 브랜드 안에 MD,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등 다양한 포지션이 묶이는 것입니다. 팀 안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포지션으로 묶는 것이 같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얘기는 설명하기가 복잡하므로 아래에서 따로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팀 구성별 특징

위에서 두 가지 팀 구성으로 나눠봤는데, 이번에는 그것에 대한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보기 편하도록 각각 포지션 팀과 브랜드 팀으로 나눠보겠습니다.



포지션 팀
– 포지션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용이
– 포지션이 팀으로 명확하게 갈라지므로, 임원이 포지션 별로 관리 하기가 편함
– 팀 간의 관계, 팀장 간의 관계가 업무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개인의 목표 다음이 팀의 목표

브랜드 팀
– 대부분의 업무가 팀 내에서 이뤄지므로 협업이 원활
–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일이 쉽게 넘어올 수 있음
– 팀 구성원 간의 관계가 업무 진행에 영향이 더 큼
– 개인의 목표 다음이 브랜드의 목표 (=팀의 목표)

둘 다 장단점이 명확한 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포지션 팀은 관리가 편해서 임원이 좋아할 구성이고, 실제 업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브랜드 팀인 것 같습니다.

 

쇼핑몰 사무직

 

포지션 팀의 문제

쇼핑몰을 포지션 팀으로 구성하면 겉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팀 간의 경쟁, 팀 관계에 따라 업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팀의 목표가 브랜드 전체 목표가 아닌 브랜드 목표의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른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팀장 간의 관계가 안 좋으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데, 팀에서 팀으로 업무가 넘어갈 때는 개인에서 개인으로 업무가 넘어갈 때보다 그 정도가 무겁습니다. 보통 개인이 직접 업무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팀장에서 타 팀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인데,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이 부분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다면 사소한 일까지 요청하기가 껄끄러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팀 간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은 생각보다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보통 겉으로는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포지션 팀은 브랜드의 목표 중 일부를 담당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구성원들이 브랜드 목표까지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목표가 브랜드의 성장보다 팀의 성과에 맞춰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쇼핑몰은 업무가 유기적으로 얽혀있어서 한쪽만 뾰족하게 성과가 나오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골고루 성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팀장은 브랜드의 성과에 더 가깝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만, 그 구성원인 팀원들은 브랜드 목표가 브랜드 팀보다 한 단계 멀어지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쇼핑몰, 브랜드 팀이 더 좋은 이유

브랜드 팀도 내부 구성원 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은 팀장의 역량 하에 관리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팀장은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팀장 간의 문제는 팀원보다 쉽게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업무 요청도 팀 간의 요청이 아니라 개인 간의 요청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도 조금 더 쉽게 요청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업무 흐름이 포지션 팀에 비해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포지션 팀은 목표가 개인, 팀, 브랜드 순서인 반면 브랜드 팀은 개인, 팀=브랜드로 목표가 잡힙니다. 구조상 더 가깝기 때문에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브랜드의 목표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위와 같은 견해는 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겪은 바로는 팀장 간의 관계가 안 좋을 때, 사소한 업무는 요청을 잘 하지 않게 되며 어쩔 수 없이 꼭 필요한 업무만 요청하게 됩니다. 일할 때는 일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감정은 무의식부터 관여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배제란 있을 수 있습니다. 안 좋은 관계에서 대화나 요청을 하기 꺼려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팀이 많아질수록 팀 간의 불화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커집니다.



규모가 커지면 어쩔 수 없이 분할이 이루어지겠지만 처음부터 굳이 포지션 팀을 고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제목처럼 소규모 쇼핑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회사에 따라서 팀 간의 경쟁이 생길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팀 간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실은 목표를 더 나은 성과에만 초점을 맞춰도 부족합니다. 유연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브랜드 팀을 구성하고, 덩치가 커지면 그때 포지션 별로 쪼개는 것이 최적인 것 같습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 온다면, 장기적으로 이상적인 성장은 어렵습니다. 브랜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목표가 더 가깝고 유연하게 업무가 흘러가는 브랜드 팀이, 소규모 쇼핑몰에 보다 적합하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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